우지막코리아의 생산품이 사용되는 영역 개념도/우지막코리아 홈페이지
LG화학(051910)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인수했다 1년도 지나지 않아 시장에 매물로 내놨던 우지막코리아에 대규모 신규 자금을 투입한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하자 내린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적자 계열사에 대한 계속된 지원으로 주주가치 훼손과 관련된 논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회사인 우지막코리아에 200억원을 출자하고 보통주 8,000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출자일은 이달 25일이다. LG화학은 4월에도 우지막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5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지금까지 LG화학이 우지막코리아에 출자한 금액은 총 290억원이다.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둔 우지막코리아는 자동차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페라이트 마그네틱’을 생산하는 업체다. 자동차 모터 외에도 자동차 와이퍼나 냉각시스템, 연료펌프, 특수브레이크 등 차 한대에 관련 부품이 100여개가 탑재된다. 전기차 시대에도 꼭 필요한 부품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글로벌 부품사인 독일 보쉬와 일본 미쓰비시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효성 등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둬 기술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화학은 2018년 9월 자동차 소재사업 확대를 목표로 230억원에 우지막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당시 인수 가격이 상각 전 영입이익(EBITDA) 대비 기업가치 30배를 넘는 수준으로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봤다.
하지만 LG화학의 기대와 달리 인수 첫해부터 영업손실 33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계열사로 1년을 영업한 지난해에도 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우지막코리아에 대해 영업권 116억1,500만원을 포함해 총 211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499.5%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32억원 초과했다. 우지막코리아의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적기도 했다.
LG화학은 상황이 이렇자 인수 1년 만에 재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시장에서 재무적 투자자(FI)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했다. 결국, LG화학은 전략을 바꿔 인수금액만큼 추가로 출자 해 사업을 새롭게 이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자산 38조원에 이르는 LG화학 입장에서 우지막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다만 회사가 이사회 의결을 통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인수한 기업이 2년도 안 돼 무너진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지막코리아가 그나마 LG화학에 인수된 이후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하는 등 기존 자동차 부품 외에도 가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재투자가 반등의 계기가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