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통계청의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7월 한 달간 2만3,067명으로 8.5% 감소한 반면 사망자 수는 2만3,963명으로 3.2% 증가했다. 7월 출생아 수는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해당 월 기준 최소를 기록했다. 출산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혼인 건수는 올해 1~ 7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향후 ‘인구절벽’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7월 인구 자연증가 수는 -896명으로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올 1~7월 누적 인구 자연감소는 1만633명에 달한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출생아 수 감소율은 전년 동기 대비 9.8%에 달해 전년 동기의 감소율인 7.6% 대비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혼인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1만7,080건에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했다. 혼인 건수 감소율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4월(21.8%)과 5월(21.3%)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후 6월(4.2%)에 일시적으로 낮아졌지만 7월에 다시 두자릿수로 껑충 뛰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시행이 시작된 8월 이후의 혼인 건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인원이 대면으로 모이는 각종 집합·모임·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되며 결혼식을 미뤘거나 연기를 고심하는 예비부부들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혼인 건수 급감은 가뜩이나 심각한 저출산 기조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30대 여성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혼인 건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결혼식 연기도 일정 부분 혼인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혼 건수는 황혼 이혼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1% 늘어난 9,787건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3년 만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전입신고를 통해 파악된 국내 이동자 수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9,000명(8.7%) 증가했다. 6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는 것인데 올해 들어 전월세 거래량과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등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시도별 순 이동(전입-전출)을 보면 경기(1만7,145명), 강원(923명), 세종(810명) 등 7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입됐다. 특히 강원의 경우 5월 이후 4개월째 인구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양철민·하정연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