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소형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공모에는 아예 청약을 넣지 않을 정도인데 이번 주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퀀타매트릭스는 투자수요 확보에 실패하며 상장을 연기했을 정도다.
퀀타매트릭스는 23일 “수요예측 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증시침체 여파로 상장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21~22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해 상장을 미뤘다.
퀀타매트릭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증시침체 여파를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빅히트의 수요예측 일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4일부터 진행되는 빅히트 수요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섰고 다른 상장 추진 기업 청약에는 불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22~23일 일반 청약을 예정했던 선박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가 상장 일정을 철회했으며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넥스틴 역시 공모가를 밴드 상단에서 확정했지만 경쟁률이 30.25대1에 그치며 사실상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했다. 빅히트가 상장 일정을 내놓기 전 IPO 수요예측 경쟁률은 통상 1,000대1을 훌쩍 넘겼다.
한 IPO 관계자는 “빅히트 수요예측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한 주라도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다른 IPO 공모에 참여하기보다 현금을 확보 중”이라고 전했다. 빅히트는 24일과 25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이던 기관 뿐 아니라 다소 소극적이던 공제회 등도 청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빅히트가 제시한 공모가는 10만5,000~13만5,000원. 최근 증권가에서 빅히트 목표 주가로 38만원, 29만원을 제시하고 있어 공모가 대비 100% 이상의 수익률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