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참상 말해주는 사진·지도·그림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2차 세계대전
A.J.P 테일러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다시 떠올리기도 싫고 겪고 싶지도 않은 역사적 사건을 묻는 질문에 전쟁을 꼽는 이가 많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더욱 지나간 전쟁에 대해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왜 전쟁이 발발했는지, 어떤 판단으로 전선이 확장됐는지 등을 알아야만 우리는 참혹한 전쟁의 재현을 막을 수 있다. 목숨을 걸고 조국을 지킨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도 기억해야 하지만, 무능하고 아집 센 장군의 요란한 구호 아래 이름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 병사들도 기억해야 한다.


외교사, 정치사, 전쟁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A.J.P. 테일러는 생전 20세기 온 세상을 공멸의 공포로 밀어 넣었던 두 차례 세계대전을 지도와 사진 자료까지 곁들여 책으로 정리했다. 후대에 남긴 역작이다.

저서는 ‘유럽의 종말과 새로운 세계의 탄생 : 1차 세계대전’과 ‘학살과 파괴, 새로운 질서 : 2차 세계대전’ 두 권으로 나뉘어 있다. 책에 실린 400장이 넘는 기록 사진과 40장의 지도, 20점의 그림 등은 모두 가치 있다. 전쟁 당시 지도자, 정치인, 외교관 등 인물들의 행동을 면밀하게 들여다본 저자의 분석도 탁월하다. 1권 2만5,000원, 2권 2만7,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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