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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현행 2년 주기로 진행하던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 검사를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바이오 압력용기 개방검사 주기 연장은 바이오 업계의 숙원사업이었다. 검사를 위해 2년 마다 가동을 중지해야 해 개발 및 생산에 차질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바이오 수요기업 13곳과 아미코젠 등 공급기업 42곳 등 총 55곳이 참여하는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하며 이 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진행된 사전 환담에서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업종에 상관 없이 매 2년 마다 압력 용기를 개방해 검사하도록 한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바이오업계는 2년 마다 압력용기 검사를 받기 위해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압력용기를 다시 가동하려면 최장 40~50일의 시일이 소요돼 거의 두 달 가까이 공장을 멈춰야 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바이오 공정의 압력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지 않은 만큼 검사 주기 개선을 요구해 왔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검사주기 개편 추진에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용기류 개방검사로 인한 설비 가동 중단 후 재가동을 위한 공백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겹쳐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큰 차질이 겪고 있었다”며 “기업들이 겪고 있는 규제 개선을 위해 큰 용단을 내려준 산업통상자원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정석 회장은 “정부의 이번 결단으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백신 기업들에 수천억 원 대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적의 시기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정부의 결단은 K-바이오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바이오산업의 소·부·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필터·배지·바이오리액터 등 16개 분야 기술개발에 5년간 857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술개발 협력 품목을 확대하고 수출, 투자유치 등으로 연대·협력 분야를 다변화하는 등 협의체 활동 범위를 계속 넓혀 기업 애로 해소 창구로서 기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장관은 “연대와 협력의 첫 번째 사례로 바이오 소부장 협의체를 발족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세계 시장에서 더 넓은 영역, 더 높은 수준으로 ‘K-바이오’가 확산하도록 정부가 지원자이자 중재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지혜·김우보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