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골프장 안성Q 새주인 찾았다…아이젠PE 우협 선정

우협 대상자에 아이젠인베스트먼트
거래가 1,400억원…홀당 77억 평가
25일 SPA 체결 예정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골프클럽 안성Q

18홀 대중제골프장 ‘골프클럽안성Q’가 사모펀드 운용사 아이젠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는다. 국내 골프장 중 최초로 회생절차를 밟은 안성Q는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한 후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높은 몸값을 인정받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PEF)운용사 케이스톤파트너스와 매각 주관사 KB증권은 이날 오후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이젠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하고 회사 측에 이를 통보했다. 매각 대상은 케이스톤PE(81.4%)와 골프존카운티(18.6%)가 보유한 지분 100%다. 양측은 오는 25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안성Q의 거래 가격은 약 1,400억원이다.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골프장 매물의 인기를 입증하듯 안성Q는 홀당 77억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두산(000150)그룹이 자구안으로 내놓은 클럽모우CC의 경우 홀당 68억원 수준에 거래된 바 있다.

본입찰에선 아이젠인베스트먼트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설립한 신생 PEF 운용사 VC인베스트먼트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다. 양측 모두 1,4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래엔을 비롯한 투자자(LP)를 사전 확보한 아이젠인베스트먼트가 거래 종결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골프장 운영 경험도 있다. 아이젠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로얄포레컨트리클럽(CC)의 운영업체 신니개발을 인수했다.

2010년 회원제 골프장으로 문을 연 안성Q는 회원권 분양에 실패해 자금난에 빠졌다. 2012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고 2013년 케이스톤PE와 골프존카운티 컨소시엄에 730억원에 매각됐다. 이후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며 매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안성Q의 지난해 매출액은 115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6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근교에 위치해 교통이 용이한데다 케이스톤PE가 회원제 골프장의 고급시설과 대중 골프장의 합리적 가격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스톤PE는 이번 매각으로 7년 만에 투자회수(엑시트)에 성공하게 됐다.
/조윤희·김기정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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