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가결될 경우 역대 3번째 임금동결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울산공장과 전주·아산공장, 남양연구소 등에서 전체 조합원 5만여 명을 대상으로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 등에 공감해 이번 잠정합의안에 기본급을 동결하는 안을 담았다. 기본급은 동결하지만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등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이 임금 동결에 찬성할 경우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3번째다. 1998년에는 구조조정 영향으로 조합원 투표 없이 동결이 결정됐고 2009년에는 투표를 통해 가결됐다. 이날 개표 결과는 자정 전후로 나올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잠정합의안 투표를 앞두고 부정적 여론 차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노조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앞두고 집행부에 대한 현장 조직들의 거짓 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며 “호봉승급분 표현 방식을 두고 과거 집행부는 기본급 인상으로 표기했으면서도 이번 합의안을 두고는 동결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일부 현장 조직이 이번 합의안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자 부정적 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앞서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지난 23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라는 글로벌 재난 상황과 미래 산업 격변기 등 최악 대내외 여건 속에서 노사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며 “일부 아쉬움이 있더라도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미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한다면 현대차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조합원들의 동의를 호소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