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자회사 정리에 나섰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로 유명한 펍지를 합병하고 테라·엘리온 역할수행게임(RPG) 개발 ·서비스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가져간다. 상장 전 주력 자회사 합병으로 별도기준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25일 완전 자회사 펍지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펍지는 배틀그라운드 개발사로 올해 상반기 매출 8,580억원, 반기순이익 4,440억원을 거뒀다.
현재 100% 자회사인 펍지를 흡수합병하는 것은 상장 전 지배구조를 간소화하고 별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 현재 크래프톤은 펍지의 실적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하고 있는데 흡수합병할 경우 별도 재무제표에도 실적이 반영된다. 올해 상반기 크래프톤의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 103억원, 영업손실 514억원. 펍지 실적이 반영된 연결기준 매출 8,872억원, 영업이익 5,137억원에 비해 매우 낮다.
또한 펍지의 수익을 크래프톤의 수익으로 바로 인식하는 효과가 있어 별도 배당 없이 회사 내 현금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된다. 펍지는 또한 펍지웍스와 펍지랩스 등 개발사들을 자회사로 보유 중인데 크래프톤의 인적·물적 시스템과의 결합으로 전체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펍지와의 합병 이후 테라·엘리온 등 RPG 개발 서비스 부문을 물적분할 방식으로 떼낸다. 신설 분할 법인의 이름은 블루홀스튜디오. 지난해 이 부문에서 10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편 크래프톤은 23일 펍지와의 합병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으며 합병기일은 12월 1일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