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업이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가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3·4분기에 전 분기 대비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난 것은 제주권이 유일하다.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 수 회복세로 숙박·음식점업 및 렌터카업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수도권·동남권·호남권·강원권은 모두 전 분기 대비 감소했고, 충청권과 대경권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특히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각종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및 교육서비스업이 부진에 빠졌다. 동남권은 긴 장마와 해수욕장 조기 폐장 영향으로 어려운 모습을 보였고, 호남권은 국내외 여행수요 부진과 수출입 물동량 위축 영향을 받았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업 생산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높은 불확실성으로 전 권역에서 3·4분기 수준에 머물 전망”이라며 “숙박·음식점업 및 도소매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외출 자제와 가계의 소득여건 약화로, 교육서비스업은 대면 수업 제한 등으로 3·4분기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은 대경권과 강원권이 소폭 증가했지만, 수도권 등 나머지 권역은 2·4분기 수준에 그쳤다. 대경권은 내수 부문에서 자동차부품과 수출용 섬유,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다. 강원권은 라면류와 유제품, 수출용 자동차 부품이 호조를 보였다.

수도권은 반도체가 서버 수요 둔화와 모바일 수요 회복이 상쇄되며 보합에 그쳤고, 의약품과 기계장비도 전 분기 수준을 기록했다. 동남권은 전반적인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자동차, 기계방지, 철강, 석유화학·정제, 금속가공 등이 2·4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