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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정치 철학은 586(진중권)” “참여연대·민변 출신들, 왜 정부로…(권경애)”
‘조국 사태’를 중심에 놓고 현 정부의 국정 운영 방식을 강력하게 비판한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천년의상상 펴냄)’의 공저자들이 25일 뒤늦게 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들은 책을 통해 비판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설명하면서 현 정부가 진영 논리에 따라서만 움직인다고 재차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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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는 서울 강남의 최인아책방에서 열렸다. ‘천년의 상상’의 선완규 대표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공저자 중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를 제외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처신과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조국 같은 사람은 어느 진영이나 있을 수 있다. 진영 전체가 그것을 감싸고 돌았다는 게 문제의 심각성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교수는 윤미향 의원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 논란에 대해 “대통령은 특정 당이 아니라 국민의 대표로서 판단을 내려줘야 하는데 그때그때 해야 하는 대통령의 윤리적 기능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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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백서 vs 조국흑서’ 대결구도로 화제가 됐던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오마이북 펴냄)’ 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너무 수준이 낮아 읽기 힘들었다. 조국 사태조차 친일·반일 프레임으로 해석했다”며 “낡은 세계관에 갇혀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에 더해 진 교수는 “올바른 사고 논쟁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 지지자들에게 신념을 주려고 한다. 믿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믿을만한 빌미를 주는 것이지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권 변호사는 최근 국회에서 ‘정치 편향’ 논란을 빚은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를 거론했다. 조 후보자를 비롯해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박찬운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등이 청와대 등 요직에 많이 진출했는데, 이로 인해 중립적 위치에서 권력을 감시해야 할 단체들의 기능이 상실됐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단체 내부에서도 성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정부의 의료개혁 시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문 대통령은 의사 중에서도 좌파 진영에 치우친 사람만 만나서 이상한 개혁안을 가져왔다”며 “현 정부는 전문가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그게 비극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교보문고가 이날 발표한 9월 셋째 주 온·오프라인 종합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 따르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는 이날까지 4주 연속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지켰다. 출판사 측은 7만5,000부 이상 인쇄됐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은 87위로 지난주보다 50계단 하락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