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공공임대 아파트의 분양전환과 관련한 갈등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가운데 판교 원마을 12단지가 판교신도시 내 10년 공공임대 아파트 중 처음으로 분양전환 계약을 마쳤다. 고분양가 논란에 따른 갈등에도 불구하고 분양 계약률은 94%에 달했는데, 주변 시세 상승으로 차익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민 불만이 다소 가라앉은 결과라는 평가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원마을12단지는 지난 15일로 종료한 분양전환 계약 결과 전체 426가구(총 428가구 중 공가 2가구 제외) 중 401가구가 분양 계약을 마쳤다. 분양 전환 계약률로 보면 94.1%다.
앞서 이 단지는 3.3㎡ 당 평균 2,300만원 수준으로 역대 10년 공공임대 단지 중 최고 수준의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에 상관없이 인근 단지의 시세를 기반으로 한 감정평가액으로 결정됐기 때문인데, 주민들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거나 조성원가를 고려해 분양가를 책정해야 한다며 반발했다. 일부 주민들은 법원에 ‘분양전환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송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법원에서 가처분 소송이 기각된 데다 분양가 책정 후 인근 시세가 크게 오르면서 차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단지 전용 101㎡형의 경우 평균 분양전환가는 8억7,000만원 수준인데 바로 옆 단지인 원마을11단지 같은 평형은 지난달 19일 14억500만원에 거래됐다. 또 평균 분양가 9억9,000만원 수준인 전용 115㎡형 또한 원마을11단지의 최근 거래가가 14억9,000만원에 달하는 등 가구별로 5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0년 공공임대 단지에서 나올 급매물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집값 오름폭이 적었다”며 “분양전환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저평가 논란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지 내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200여 가구가 여전히 본안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만큼 분쟁은 상당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원마을12단지의 분양전환 결과는 올 연말부터 줄줄이 이어지는 판교 내 다른 10년 공공임대 단지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원마을12단지에 이어 산운마을11(496가구)·12단지(509가구)가 12월 8일 분양전환 계약을 진행한다. 백현마을8단지(339가구)는 내년 2월 2일까지, 봇들마을3단지(867가구)는 내년 3월 15일까지 분양전환 계약을 마칠 계획이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