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공정위 '올드보이'... 대기업 사외이사 대거 포진

기업규제 강화로 진출 기회 늘어
현대글로비스 이동훈 前 처장 등
상장사 37곳, 사외이사·감사 선임


‘물 만난 공정위 OB(전관).’

대기업 사외이사 자리에 공정거래위원회 전관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들이 공정거래법 개정 이후 발생할 각종 고발과 조사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상장사 가운데 37곳이 공정위원장·부위원장·사무처장 출신 등 전직 관료를 사외이사나 감사로 선임하고 있다.


상법과 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등 ‘기업규제 3법’이 추진되면 이 같은 경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새로 포함되는 현대차(005380)증권 사외이사도 겸하고 있다. 임영철 전 하도급국장은 올해 초 공정위가 과징금 약 17억원을 물린 BGF리테일에서 활동 중이다. 조성욱 공정위원장도 한화그룹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다. 조 위원장은 올해 한화그룹 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심의한 전원회의에 불참하기도 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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