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자 공연 제작자로 활약 중인 송승환이 9년여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오는 11월 시작하는 정동극장 연극시리즈의 첫 작품 ‘더 드레서(THE DRESSER)’를 통해서다.
정동극장은 송승환이 주연하는 연극 ‘더 드레서’가 오는 11월 18일 개막한다고 28일 밝혔다. 송승환의 연극 출연은 지난 2011년 4월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 ‘갈매기’ 이후 9년 만이다.
언 10년 동안 연극에서 좀처럼 만나볼 수 없었던 그를 무대로 불러세운 작품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연극 중 하나로 평가받는 로널드 하우드의 ‘더 드레서’를 원작으로 한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2년 겨울 영국의 지방 극장을 배경으로 인생 끄트머리에 다다른 노(老) 배우인 ‘선생님’, 그리고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한 드레서 ‘노먼’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인생의 회한과 관계, 주인공과 조연 등 삶에서 저마다 짊어진 역할 등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송승환은 ‘선생님’ 역을 맡았다. 아역 배우에서 출발해 배우이자 공연 제작자로서 장르를 넘나들며 사람들을 만나온 그에게 의미가 남다른 배역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과 각색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 ‘그날들’을 연출한 장유정이 맡았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에서 송승환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장 연출에게 이번 작품은 5년 만의 연극 작업이다. 여기에 안재욱·오만석이 노먼 역으로 힘을 보태고, 정재은·배해선·송영재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정동극장은 ‘더 드레서’로 포문을 여는 연극시리즈를 통해 ‘연극 명가(名價)’ 재건에 나선다. 매년 한 명의 배우에 주목, 그 내공을 보여줄 연극 작품을 제작해 깊이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정동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