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28일 젊은 층을 겨냥해 ‘디자인 실험’에 나섰다. 기존 현대리바트의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서 벗어나 예술 작품에 활용되는 다양한 기법을 가구 디자인에 적용,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팝아트·수채화·유화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예술 작업 기법에서 영감을 받아 이질적인 소재 및 색상을 가구 디자인에 과감히 조합한 ‘팝 캐주얼 가구(사진)’ 컬렉션 16종을 출시한 게 대표적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수납장(5개 모델), 티 테이블(5개 모델), 스툴(3개 모델), 거울(2개 모델), 잡지꽂이(1개 모델) 등의 소가구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1~2인 가구가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팝 캐주얼(Pop casual)’은 보통 패션업계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격식이 없고,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조합’을 의미한다. 현대리바트는 그동안 화이트·그레이 등 무채색 위주의 색상을 적용한 심플하면서도 정형화된 디자인의 가구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엔 자유로운 형태의 곡선과 파스텔 계열의 색상 등을 조합한 독창적인 디자인의 컬렉션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자신만의 남다른 개성을 홈인테리어를 통해서도 드러내려는 20~30대 영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처음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컬렉션 제품은 인테리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하거나 고객 취향에 맞춰 여러가지 제품을 조합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우선 이번 팝 캐주얼 컬렉션에 다양한 예술 작업 기법에서 영감을 받고 디자인 차별화를 꾀했다. 물감을 도화지에 떨어뜨리거나 흩뿌리는 ‘드리핑(Dripping)’ 회화 기법을 활용해 티 테이블(드리핑)을 제작했다. 또 물감을 여러 번 덧칠해 색상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방식인 ‘마티블(Martible)’ 회화 기법을 활용해 거울을 출시했다. 상반된 오브제 배치로 시각적인 충격을 주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조형 기법을 활용한 장식장도 내놓는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소재도 과감히 조합했다. 차가운 느낌의 메탈 소재를 따뜻한 느낌의 국산 원목 소재와 자연스럽게 연결한 ‘클루아종’ 수납장을 비롯해 시멘트와 대리석 입자를 혼합한 모조 자연석과 ‘S자’ 형태의 스틸 소재를 결합한 티 테이블(20T 협탁)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는 팝 캐주얼 가구 출시를 위해 ‘디자인 TF팀(13명)’을 구성해 지난 4개월간 준비해왔다. 이들은 명화(名畵)는 물론 금속 미술, 설치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품을 참고해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는 색상과 패턴, 소재 등을 연구했다는 설명이다. 팝 캐주얼 가구 컬렉션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30~50% 가량 높다. 기존 가구 제품과 달리 다양한 굴곡과 곡선 등 정형화되지 않은 형태가 많아 수작업으로 제작 된데다, 천연 원목, 테라조 대리석, 스테인레스 크롬 도금 등 고가의 소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조남희 상품개발팀장은 “실용적 목적의 가구에서 벗어나 가정에 예술작품을 전시한다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디자인을 개발해 소비자에 새롭고 신선한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