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상대적 빈곤율 OECD 1위...2047년 전체 가구 절반이 고령자 가구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 44%, OECD 최고 수준
프랑스(3.6%), 노르웨이(4.3%), 독일 (10.2%) 등
60세 이상 평균 순 자산, 3억 6,804만 원


2047년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고령자 가구가 될 전망이다. 고령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이 4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3.6%), 노르웨이 (4.3%), 독일 (10.2%), 캐나다 (12.2%) 등 주요국들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상대적 빈곤율은 44%에 달했다. 2018년 기준 상대적 빈곤율은 43.4%, 소득 5분위 배율은 7.94배로 소득 분배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2019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00만 명 선을 넘어 총 812만 5,000명을 기록했다. 전체 인구의 15.7%에 달한다. 고령 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3%에 이르러 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 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020년 기준 21.7명이나 2036년에는 50명을 넘고, 2060년에는 91.4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047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고령자 가구일 전망이다. 2020년 기준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22.8%인데 2047년에는 49.6%로 불어날 것이라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48.6%는 본인의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비중은 남자 (60.9%)가 여자 (39.3%)보다 높았다. 주요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이 31.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은 예금·적금·저축성보험(27.9%), 부동산 운용(14.6%), 기타 공적연금(13.0%), 사적연금(8.1%), 퇴직급여(4.7%) 순으로 높았다. 자산 소유액과 구성을 살펴 보면 60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 자산액은 평균 3억 6,804만 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446만 원 증가한 액수다. 고령자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하여 자산 중 부동산(77.2%) 비중이 가장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자가 점유율은 76.9%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전체 일반가구의 자가점유율 58.0%보다 18.9%포인트 높았으며 2017년 이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자가 이외의 점유 형태는 보증금 있는 월세의 비중이 9.5%로 가장 높고, 그 뒤로 전세(6.6%), 무상(5.0%), 보증금 없는 월세(2.0%) 순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령자 가구의 자가점유율은 68.7%로 비수도권 가구의 자가점유율(82.6%)보다 13.9포인트 낮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 상 1인당 진료비는 448만 7,000 원, 본인 부담 의료비는 104만 6,000 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32만 5,000원, 3만 1,000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 및 본인 부담 의료비는 전체 인구와 비교했을 때 각각 2.9배, 2.8배 높다.

한편 65세 이상 고령자 중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소폭 감소했다. 특히, 고령자 3명 중 1명(33.4%)만이 갑자기 많은 돈을 빌려야 할 경우 도움받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 중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의 비중은 25.0%로 전년 대비 4.9%포인트 감소했다. 고령자는 전 연령대와 비교하여 더 낮은 삶의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격차는 전년보다 3.2%포인트 늘어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경향을 보이는 셈이다.
/세종=하정연기자 ellenah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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