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모멘텀 못찾는 친환경株...효성重 11일 연속 하락

강한 친환경 정책 드라이브 기대에 급등한
씨에스윈드·두산퓨얼셀 등 2주간 약세
"과열된 신재생株 주가식는 구간에 진입"

전남 영광군 백수읍 영광풍력 발전단지./사진=연합뉴스

정부의 뉴딜정책 추진으로 신고가가 속출했던 풍력·수소 등 친환경 업종의 주가가 강한 조정을 받고 있다. 과열 양상을 띠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으로 풀이되며 11월 미국 대선시기가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풍력타워 제조업체 두산중공업(034020)(-13.47%) 등도 같은 기간 하락세가 컸다. 수소 관련주로 부각되며 지난 10일 주가가 7만1,500원까지 치솟았던 효성중공업의 경우 이후 무려 11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만3,600원까지 추락했다.

친환경주들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모멘텀에 힙입어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오랐지만 기대가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최소 내년 이후로 예상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그동안 증시를 이끌어왔던 개인들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증시 거래대금도 줄어 들면서 그동안 급등했던 친환경주들이 가장 강하게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이 떨어졌다기보다 과열됐던 친환경 업종의 주가가 식는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이 이들 주가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하고 이전 정부가 제정한 친환경 법안을 폐지한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2조 달러를 투입해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찬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당선 시) 명확한 친환경 인프라 정책과 산업별 규제안 도입으로 다양한 테마 투자를 양산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차단에 주력하고 있는 유럽도 확산세가 수그러든 이후에는 탄소세 부과 등을 추진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기반한 부양책 추진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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