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과자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입 과자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8~9월 수입 과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과자 매출 신장률(10.7%)을 웃도는 수치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간식거리로 과자를 많이 찾고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자 현지에서 경험했던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세븐일레븐은 분석했다. 최근 SNS상에서는 ‘랜선여행’, ‘방구석여행’ 등 과거 여행 추억을 소환하는 해시태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러한 수입 과자 인기 현상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수입 과자 매출을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20대가 32.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50대는 6.8%에 그쳤다. 대신 50대에서는 전통 과자 매출이 17.8% 크게 올랐다.
상권별로도 젊은 1~2인 가구가 중심이 되는 독신상권이 강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 독신상권 점포의 수입 과자 매출은 27.1% 올랐으며, 아파트 등 전통 4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가족상권에서도 17.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수입 과자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신상품을 출시하며 구색 강화에 나섰다. 미국·유럽 내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오레오 더블코팅 초콜릿 쿠키’와 싱가포르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유명한 ‘골든덕 솔티드에그’ 등을 선보인다.
김세미 세븐일레븐 글로벌소싱팀 담당 MD는 “해외여행도 어렵고 집콕 생활이 길어지자 지난 해외여행 추억을 소환하며 당시 맛봤던 과자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집 앞 편의점에서 해외 유명 먹거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관련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