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 기업 경기전망 '암울'

4·4분기 제조업체 BSI 58 기록...3분기 연속 50점대
3·4분기 실적, 내수·수출·투자 전 부문에서 22년만에 최저

대한상의 조사 BSI 추이 /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기업들의 체감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직전 분기보다 3포인트(p) 상승한 58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최초 반영된 2·4분기 경기전망지수가 57을 기록한 이래 세 분기 연속 50점대에 머물고 있다. 역대 최저치였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55)와 비슷한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상반기 글로벌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조선·부품(34)’ 부문과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철강(48)’ 부문의 체감경기가 특히 부진했다.

같은 날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발표한 BSI 조사에서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의 10월 전망치는 84.6에 그쳤다. 지난달(83.5) 대비 1.1p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반영돼 여전히 정체됐다. 지난 3·4분기 전체 실적은 경제 3대 축인 내수·수출·투자 전 부문에서 2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재유행과 높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조업을 시작으로 국내 경제가 재차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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