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표류하다 북한군에게 피격돼 숨진 공무원 이모씨의 친형 이래진씨. /안산=연합뉴스
서해 연평도 인근에서 실종된 뒤 북한 해역에서 총에 맞고 불태워진 것으로 전해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않자 A씨의 친형 B씨가 국제기구를 통한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A씨의 친형인 B씨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동생의 비극적 죽음을 해결 못한다면 IMO(국제해사기구) 등 국제 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도 생각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며 “피격지점이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이기에 반드시 국제조사기구를 통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씨는 A씨의 실종과 군 당국의 대처에 대해 “생존 6시간 동안 군은 도대체 무엇을 했냐”며 진상규명을 요구해오고 있다. 또 B씨는 A씨의 월북 의도에 관해서도 ‘동생이 월북한 게 아니다’고 주장해 오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가 25일 오전부터 수사관 7명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로 보내 선내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선박은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씨가 타고 있던 선박이다. 군과 정보당국은 이씨가 월북을 시도하다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무궁화 10호 모습./연합뉴스
앞서 B씨는 “실종돼 해상 표류시간이 30시간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헤엄쳐서 갔겠냐”며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곧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B씨는 외신기자클럽과 29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B씨의 입장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B씨는 IMO 등 국제 조사위원회 조사 의뢰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시점은 장례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기문·허진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