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유통업계 트렌드를 반영하는 명절 선물도 코로나19를 비켜가지 못했다. 패션·뷰티업계는 생활 필수품이 된 손 세정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위생용품 세트를 앞다투어 출시하고 있다. 면역력이 코로나19 정국에서 중요한 관심사로 떠오른데다 수능이 다가오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을 맞아 건강기능식품은 특히 올해 추석 선물의 강자로 떠올랐다. 스팸과 동원참치 등 명절 선물의 ‘스테디셀러’ 제품들도 포장 리뉴얼 등을 통해 ‘대목’을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한시적으로 청탁금지법 상 선물 상한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고가의 선물을 주고 받는 ‘플렉스’ 선물도 인기가 높다.
LG생활건강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사진제공=LG생활건강
◇위생을 선물하세요=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추석을 앞두고 각종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KIT) 등을 선보였다. 마스크, 손소독제 등 개인 위생에 필요한 제품들로 구성해 가족, 친지 등 소중한 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선물로 안성맞춤이다. 대표 구성인 ‘온가족 지킴이 항균키트’는 인기 마스크 브랜드 에어워셔의 숨편한마스크 7매(1묶음)를 비롯해 세균아꼼짝마 핸드워시(손세정제), 온더바디 피지 새니타이저(손소독제), ABY 손소독티슈, 세균아꼼짝마 항균비누 등으로 기획됐다. 다양한 제품들을 알차게 구성해 가족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선물이다.
비비안 생활방역 세트/사진제공=비비안
최근 마스크 생산에 직접 뛰어든 비비안도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마스크 스트랩 등이 포함된 생활 방역 선물 세트를 출시했다. KF94 방역 마스크 20매, 손 소독제 2개, 마스크 스트랩 2개로 구성됐다. 비비안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마스크와 같은 위생용품은 선택이 아닌 일상 속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며 “특히 이번 신제품은 개인 위생에 필요한 제품들로 구성돼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수능 보는 조카·기운 떨어진 부모님께 면역력을=면역력이 화두로 떠오른 시기인만큼 그 어느때보다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대표적인 제품이 홍삼이다. 정관장에서는 이러한 최근 추석 선물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올 추석만큼은 면역력을 선물하세요, 지켜주고 싶은 그 마음 담아’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가족과 지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20종의 선물세트(다보록)를 비롯해 △홍삼정 에브리타임 △홍삼톤 △홍삼 달임액 △화애락 △홍천웅 △천녹 등 인기 제품에 대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정관장 홍삼정/사진제공=KGC인삼공사
웅진식품은 젤리 타입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프로폴리스 면역젤리’를 선보였다. ‘프로폴리스 면역젤리’는 청정 자연의 100% 호주산 프로폴리스에 아연을 더해 구강에서의 항균 작용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도 도움을 주는 2중 복합 기능성 제품이다. 특허 받은 무알콜 수용성 프로폴리스 원료를 사용해 맛과 향이 부드러워 누구나 맛있게 섭취할 수 있다.
웅진식품 프로폴리스 면역 젤리/사진제공=웅진식품
◇스테디셀러 스팸과 참치의 진화=선물의 홍수 속에서도 스테디셀러인 스팸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실용성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추석 ‘스팸’ 선물세트 가격대를 1만 원대부터 7만 원대까지 폭넓게 구성했다. 스팸’과 고급유, 올리고당, 참기름 등이 함께 구성된 복합 선물세트도 확대했는데, 특히 4종 이상의 제품으로 구성된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며 소비자 만족에 힘썼다. 또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플라스틱 캡을 없앤 ‘스팸’ 선물세트 2종도 올해 처음 선보였다. 폴리프로필렌(PP) 소재의 부직포를 사용하던 ‘스팸’ 선물세트를 종이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번 교체를 통해 줄어든 부직포 양을 플라스틱으로 환산하면 총 88톤가량에 이른다.
스팸선물세트/사진제공=CJ제일제당
동원그룹은 처음으로 참치회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동원 참치회 선물세트’는 MSC 인증 황다랑어와 최고급 참다랑어 등으로 구성됐으며 뱃살, 속살이 골고루 담긴 고급 혼합 세트부터 담백하고 고소한 등살이 담긴 실속 세트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됐다. 동원산업은 ‘동원 참치회 선물세트’ 외에도 프리미엄 훈제연어, 건어물, 천연 조미료 세트를 비롯해 영광 법성포 굴비와 제주 청정 바다에서 잡은 갈치, 옥돔 등 신선 수산물 세트를 함께 선보인다. 대표 제품으로 노르웨이산 슈페리어 등급의 연어를 최고급 호텔 레시피로 훈연한 ‘동원 훈제연어 패밀리세트’와 노르웨이 현지에서 잡은 생연어를 항공기로 직배송 받아 저온 훈연한 제품을 담은 ‘동원 훈제연어 슈페리어 세트’ 등이 있다.
동원참치회선물세트/사진제공=동원
◇선물도 플렉스…와인 꽃바구니로 점수 따볼까=김영란법상 선물 상한액이 2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명절 선물로 ‘플렉스’를 사람들도 늘어난다. 또 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절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는 분위기도 반영됐다. 이마트에선 올 추석 새롭게 ‘스마트오더’ 전용 상품 ‘꽃바구니 아트 와인 세트’도 선보였다. 와인 레이블에 명화를 삽입한 ‘아트 와인’ 1병과 8만원 상당의 생화/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꽃바구니로 구성해 예술적인 가치를 입힌 차별화 세트다. 이마트는 김창열 화백의 ‘물방울’을 담은 ‘이기갈 에르미타쥐 루즈 꽃바구니 세트’를 15만원에 선보인다. 플렉스의 원조격인 한우 세트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이마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감안해 올 추석 20만원 이상의 고가 한우 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30% 가량 확대한 한편,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 가짓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4가지로 대폭 늘렸다.
꽃바구니 아트와인 세트/사진제공=이마트
에스피프레시는 황금향, 머스크 멜론, 사과ㆍ배, 샤인머스캣, 캐슈넛 등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제안했다. ‘폴앤박 과일 선물세트’는 꾸준히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으로, 프리미엄 바나나 ‘감숙왕’, ‘감숙왕 파인애플’을 비롯해 다양한 수입과일과 ‘프리미엄 캐슈넛’으로 구성됐다. 가격대와 과일 구성에 따라 총 5종으로 나누어져 있어, 푸짐하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추석 선물로 제격이다.
에스피프레시 과일선물세트/사진제공=에스피프레시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