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사기 수사에서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위해 최근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관련 인력을 대거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최근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윤모 옵티머스 이사 등 재판에 넘겨진 주요 사건 관계자들에게 정관계 로비 관련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옵티머스 사건에 반부패 수사2부(정용환 부장검사) 검사 3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기존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 검사 5명을 비롯해 총 8명의 검사가 모여 사실상 검찰청 지청 수준의 규모로 꾸려진 셈이다.
반부패부 검사들이 수사에 파견된 것은 검찰이 옵티머스 수사 범위를 사기 혐의에서 로비 및 뇌물 혐의로 넓혔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검찰은 정관계와 법조계 로비 정황을 설명하는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관계자 진술 등을 통해 중소형 자산운용사였던 옵티머스가 NH투자증권 등에서 수천억원 단위의 투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또 펀드 사기 사건과 별개로 옵티머스 관련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로비를 시도한 의혹도 파악됐다. 검찰 전현직 관계자들은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부패부 검사들은 지난 24일 옵티머스의 수탁사인 KEB하나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할 때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영제 전 동부증권 대표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자금을 투자받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전파진흥원은 2017~2018년 옵티머스에 748억원을 투자했다가 규정 위반 사실이 확인돼 투자를 철회했다. 정 전 대표는 잠적 중인데 검찰은 출국 금지 조치를 하고 소재 파악에 나선 상태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