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후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40대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월북 여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의) 월북은 사실로 확인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공무원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민주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특위 활동 및 남북 주장 차이 등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다양한 경로로 획득한 한미간의 첩보와 정보에 의하면, 유가족에게는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 의원은 공무원의 월북을 판단하는 근거에 대해서는 “한미연합 정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팩트 중심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한 뒤 “그 출처 등에 대해서 더이상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 정보출처는 국익과 국민안전을 위해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이어 “다만 팩트 자료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보존될 것이므로 결코 가릴 수 없는 사안임을 알려드린다”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한적으로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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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황 의원은 북한군에 의한 공무원 시신 훼손 여부에 대해 남북 간 의견 차이에 대해선 “우리 측은 다양한 경로로 접수된 첩보를 기초로 판단한 것”이라면서 “북측 주장대로 부유물만 태운 것인지, 우리 측 첩보망 분석처럼 시신까지 태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남북 양측간의 협력적 조사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황 의원은 더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의 월북 사안과 달리 우리 첩보를 더 분석하고 확인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황 의원은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 등이 담긴 북한의 통지문과 관련, “진상조사 및 재발 방지에 대한 북측의 의지에는 매우 다행스러운 부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우리 민간인에 대한 북측의 총격 사실까지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북측이 보내온 표현처럼 우리 국민은 현재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덧붙여 황 의원은 “이 부분이 해소될 때까지 북측은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진상조사와 재발 방지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북측은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그러면서 “국방부, 국정원, 해경, 유가족 등과의 소통을 통해 사실확인을 위한 진상규명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전문가들과 논의하여 남북 공동대응 매뉴얼 제작 등을 북측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는 지난 24일 실종 공무원 A씨가 북한 상부지시로 총격을 받았고, 북한 측이 시신을 해상에서 불에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면서 A씨가 구명조끼를 착용한 점, 지도선이 이탈할 때 본인 슬리퍼를 유기한 점, 소형 부유물을 유기한 점, 월북 의사를 표기한 점 등을 고려해 월북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다만 군은 월북 의사 표기의 출처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