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과 관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두고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천지분간을 못한다”고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안 의원은 허황된 종전선언 타령 말고 욕설 문자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종전선언이 무엇인지는 알고나 있느냐. 종전선언은 고사하고 김정은이 사인한 9·19 남북군사합의서라도 북이 제대로 지켰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안 의원이 국민 살해 사건 방지책을 언급하려면 종전선언 타령이 아니라 김정은에게 9·19 군사합의부터 지키라고 호통쳐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사건은 표류 중인 비무장 민간인을 북한 군이 무참히 사살하고 불태운 만행이다. 대한민국 민간인을 코로나 바이러스 취급해서 소각한 것”이라면서 “남북의 군사적 대치상황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김 교수는 “천지분간 못하는 그 성격 때문에 입에 담지 못할 육두문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쏘아붙인 뒤 “허황된 종전선언 타령 말고 5선 의원의 막말욕설부터 사과하라”고 안 의원을 정조준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연합뉴스
앞서 안 의원은 “한반도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우리 공무원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후 북측 해역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야당 의원들이 공무원 피살 사건을 이유로 ‘한반도 종전선언 촉구 결의안’ 상정 철회를 촉구하자 “야당 의원들께 정말 여쭙고 싶다”면서 “종전선언을 지지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 아니면 종전선언을 반대하는데 지금은 더더욱 때가 아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하는 것인지 여쭙고 싶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대한민국 공군중위로 40개월 복무한 안민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대한민국 안보에 대해선 누구보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는데 저는 지금이 더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2018년 가을 겨울에 종전선언 (논의를) 우리가 했다가 결국 무산됐다. 만약 그때 종전선언이 이뤄졌다면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국민들이 분노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는데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평화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더더욱 평화의 길을 열고, 따라서 종전선언의 길을 국회가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