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글라스 3자합병…'SGC 그룹' 출범

합병비율 논란 국민연금 반대에도
주총서 소액주주 찬성 선회 의결

삼광글라스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016250), 군장에너지와 3자 합병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주주로 있는 국민연금의 합병 반대에도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시킨 것이다. 이로써 ‘SGC 에너지’를 지주사로 그룹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29일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은 전자 공시를 통해 이날 열린 각각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 시작한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군장에너지 3자 합병이 6개월여 만에 결정됐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합병 추진 발표 직후 합병비율을 둘러싼 삼광글라스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맞은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급락한 주식 가격을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해 상대적으로 이테크건설이나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이유였다. 또한, 두 차례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명령이 내려졌고 삼광글라스 측은 합병비율과 합병가액 산정 기준을 바꿔 세 차례 변경한 합병안을 재추진했다. 더구나 지난 24일에는 약 5%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3사의 분할·합병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병비율, 정관변경 등을 고려할 때 삼광글라스의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주주총회에서는 이러한 논란에도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 등 특수관계 지분에 더해 일부 소액주주들이 장기적으로 새 그룹사의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합병 이후에는 지주사격인 삼광글라스 투자부문과 군장에너지, 이테크건설 투자 부문은 ‘SGC에너지’를 필두로, 삼광글라스 사업부문은 ‘SGC솔루션’, 이테크건설은 ‘SGC이테크건설’로 새 간판을 내걸 예정이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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