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총격 후 시신 훼손' 결론은 유지…"첩보는 재분석"

北 '시신 훼손 부정'에 기존입장 고수

지난 28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서해어업관리단 전용 부두에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공무원(항해사)이 실종 직전까지 탄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아래쪽 배)가 정박해 있다. /목포=연합뉴스

국방부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이모씨와 관련한 첩보를 다시 분석 중인 가운데 시신 훼손 사실을 부정한 북측 입장과 달리 ‘총격 후 시신을 불태웠다’는 기존 결론을 유지한다고 확인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군의 월북 의사와 시신 훼손에 대한 기존 판단은 변화가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이후로 다른 말씀을 드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지난 24일 백그라운드 브리핑(익명을 전제로 한 대언론설명)에서 다양한 첩보를 종합분석한 결과 “북측이 사격 이후에 방호복과 방독면을 착용한 인원이 시신에 접근해 기름을 뿌리고 불태웠다”고 공개했다. 당시 ‘월북 진술’을 들은 정황도 식별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 같은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청와대 앞으로 보낸 통지문을 통해 시신이 아닌 이씨가 타고 있던 부유물만 소각했다며 군과 배치되는 설명을 내놓으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문 부대변인은 “당시(24일) 언론에 발표했던 내용은 여러 가지 첩보들을 종합해서 나온 결론을 설명한 것”이라며 “그 이후 (북측 통지문과) 내용상에서 일부 차이가 있었고 현재 그동안의 자료들을 쭉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결론은 일단 유지하되 첩보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재검토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편 문 대변인은 “북한이 시신에 연유를 발라 불태우라는 지시를 국방부가 확인했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 제한된다”며 말을 아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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