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창구 모습. /연합뉴스
은행의 예금·대출금리가 또 떨어지며 한 달 만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평균 예금금리가 0.81%까지 떨어지면서 통장에 예금 1억원을 넣어도 세금(15.4%)을 제외하면 한 달에 6만원조차 손에 쥘 수 없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0.81%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0.89%) 사상 처음 0%대로 진입한 데 이어 7월(0.82%)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면서 1996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저축성수신금리 중에서도 순수저축성예금은 0.80%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시장형금융상품은 CD를 중심으로 0.02%포인트 하락한 0.85%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환매조건부채권(RP) 자금조달 시 현금성 자산 보유를 늘리도록 한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으로 증권회사의 수요가 몰리며 0.1%포인트나 떨어졌다.
대출금리는 기업과 가계대출금리가 모두 하락하면서 전체 평균금리가 2.70%에서 2.63%로 0.07%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도 1996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기업대출은 2.74%에서 2.68%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대기업(2.48%)과 중소기업(2.80%) 모두 0.07%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을 받아 대출금리가 0.07%포인트 내린 2.55%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도 2.39%로 0.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도 초저금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기준으로 상호저축은행 금리는 1.67%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10.15%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나 올랐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1.69%로 0.05%포인트 하락했고 상호금융 역시 1.12%로 0.03%포인트 낮아졌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