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 자제에 추석 전 화폐공급도 줄었다

추석 전 10영업일 화폐공급 5조155억원
제주 62.6%·강원 25.7% 크게 늘어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추석자금 방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한국은행 화폐공급이 소폭 줄었다. 다만 관광객이 몰리는 제주와 강원 지역에서는 화폐 순발행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추석 전 화폐공급 실적’에 따르면 추석 전 10영업일(9월 16일부터 9월 29일) 동안 금융기관에 공급한 화폐는 5조155억원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공급 화폐는 발행액에서 환수액을 제외한 순발행액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추석연휴 기간이 4일에서 5일로 늘어나고 월말 자금 수요가 겹쳤다”면서도 “그렇지만 올해 상반기 예비용 자금을 미리 확보한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귀성객의 지역 간 이동 축소 영향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추석 전 10영업일 동안 순발행액이 제주본부(62.6%), 강원본부(25.7%)에서 크게 증가했다. 반면 대구경북본부(-13.4%), 경기본부(-7.9%), 광주전남본부(-2.7%)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한은은 제주와 강릉으로의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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