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일본 최대 통신그룹인 NTT가 47조원 이상을 투입해 휴대폰 사업을 하는 상장자회사인 NTT도코모를 100% 지분의 완전자회사로 만든다.
2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NTT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5G와 사물인터넷(IoT) 등 성장사업을 효율적으로 벌이기 위한 그룹 통합경영 차원에서 도코모의 완전자회사화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NTT는 이달 30일부터 오는 11월16일까지 최대 4조3,000억엔(약 47조5,7000억원)을 투자해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도코모 주식 중 일반주주 보유분의 공개매수(TOB)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NTT는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도코모 주식의 66.2%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개매수로 나머지 주식(약 34%)을 사들일 방침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성사될 경우 일본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현재 1조엔대의 가용 현금자산을 보유한 NTT는 공개매수 자금의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NTT는 도코모를 완전 자회사화하기로 한 표면적 이유로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NTT와 도코모는 모두 도쿄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양사 주주 간 이해 상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 속도가 해외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 이후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휴대폰 요금 인하 정책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경영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요금 인하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요금 등에 대한 의사결정도 일반주주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한결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 6월 말 기준 도코모의 계약 점유율은 37%에 달해 KDDI(au)(28%), 소프트뱅크(22%) 등 일본 내 2, 3위 이동통신사업자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계약당 이익률이 낮아 내년 3월 결산 기준의 2020회계연도 연결영업이익은 휴대폰 대기업 3개사 가운데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NTT는 현재 상장자회사로 도코모 외에 NTT데이터를 두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