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미래 자신하는 머스크 "테슬라 전기차 2,000만대 생산"

현재보다 55배나 늘어난 규모
일각 "116조 투자 필요…무리"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3월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새틀라이트2020 콘퍼런스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블룸버그 자료사진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10년 뒤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현재보다 55배가량 늘어난 2,00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7년 내 전 세계 전기차의 연간 생산량이 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테슬라는 아마도 오는 2030년 이전에 연간 생산량 2,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목표를 이루려면 “지속적으로 뛰어난 (생산) 실행 능력이 필요하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머스크는 또 뉴욕타임스(NYT) 팟캐스트 ‘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고평가됐다고 생각하지만 5년 뒤에는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고 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그는 테슬라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던 3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면서 자동차 생산 업체 입장에서 테슬라가 이룬 것은 대량생산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이며 이는 진정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오는 2030년 전에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이 2,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머스크 트위터 캡처

이날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제시한 생산량 전망치에 대해 “테슬라는 지난 2019년 36만5,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했다”며 머스크가 제시한 예측치는 “현재 생산량의 50배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경제전문 매체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그 숫자를 아무리 분석한다 해도 그것은 너무나 큰 수치”라고 지적했다. 배런스는 “2,000만대로 생산량을 늘리려면 연평균 70%의 성장률을 보여야 하며 1,000억달러(약 116조8,80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00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지난 10년간 1,000억달러를 들여 생산설비와 공장을 교체했다는 것이다.

한편 머스크는 22일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신형 전기차배터리 ‘4680(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배터리)’을 일부 차량에 시제품으로 탑재해 성능을 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가 보도했다. 머스크도 전날 트윗에서 “우리는 실제로 배터리 시제품을 몇 달 동안 주행차량에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머스크는 “시제품(성능)은 미미한 수준이고 대량생산은 어렵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도 4680 배터리에 대해 “약 3년이 지나야 대량생산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인터넷사업 부문(스타링크)의 상장 계획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우리는 아마 스타링크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것이지만 수년 후 매출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예측할 수 있을 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특히 “나는 소액투자자들의 엄청난 팬”이라면서 “소액투자자들을 최우선으로 할 테니 나를 믿으라”고 덧붙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40% 올랐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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