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첫 TV 토론을 벌이고 있는 조 바이든(왼쪽)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을 두고 격돌했다.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열린 대선 후보 간 1차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연방대법관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두고 충돌했다.
먼저 발언권을 얻은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만 명이 사망했다며 “대통령은 계획이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언론인 밥 우드워드가 책을 통해 폭로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미숙한 전염병 대처를 지적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2월에 이미 이 위기(코로나19 대유행)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고 있었다”며 “그는 당황했다. 피해를 키웠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두고도 “지난 2월 보건당국 권고대로 마스크 착용을 했으면 수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구했을 것. 당신이 더 똑똑했고, 더 빨랐다면 더 많은 사람이 살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야외에 설치된 TV를 통해 미 대선 후보 간 첫 토론회를 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경이적인 일”을 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 보호장비 보급도 각 지역에 충분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등의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거론하며 미국의 대응은 문제가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자신이 수천 명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곧 백신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나한테 ‘똑똑’이라라는 말을 꺼내지 마라”면서 “바이든 후보는 자기가 졸업한 대학도 기억 못한다. 그는 대학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받았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학자들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백신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맞섰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