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18명 추가 확진…"집단감염 의원 180명 연락 두절"

목욕탕, 병원 이용객 중심 확진 발생
부산 누계 확진자 440명으로 늘어
부산시 "북구 만덕동 소공원 폐쇄"
만덕 인근 식당도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추석 당일인 1일 부산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18명이 추가 확진됐다. 부산시는 목욕탕과 병원을 방문한 시민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코로나19 관련 비상대비 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전날 의심환자 662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에서 1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는 부산 423번(금정구)과 424번(동래구), 425번(해운대구), 426번(북구), 427번(북구), 428번(북구), 429번(동래구), 430번(북구), 431번(부산진구), 432번(북구), 433번(사상구), 434번(서울), 435번(연제구), 436번(부산진구), 437번(수영구), 438번(부산진구), 439번(부산진구), 440번(부산진구)이다.

423번과 424번, 429번 확진자는 금정구 평강의원을 방문한 환자 또는 보호자였으며 425번 확진자는 평강의원 직원이다. 434번 확진자는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인 422번(해운대구)의 접촉자이자 가족이다. 422번 확진자는 413번(해운대구) 확진자의 접촉자이며 392번(금정구) 확진자로부터 시작된 연쇄 감염으로 추정됐다. 392번 확진자는 의심증상이 발현되자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지난달 22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392번 확진자의 감염경로는 아직 불분명하다.

이들 5명을 포함하면 평강의원에서는 모두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392번 확진자 등 2명이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1명, 29일 1명, 30일 1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중에는 의사 1명과 물리치료사 1명도 포함됐다. 평강의원 연관 접촉자는 546명으로 파악됐다. 시 보건당국은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가 추가 발생함에 따라 자가격리 536명 중에서 365명을 검사했다”며 “현재 추가 대상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강의원 접촉자 546명 중에서 180명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시 관계자는 “연락을 받았거나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해당 의원을 방문한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 의원을 이용한 시민들이 주로 고령층 이어서 구·군의 인력을 동원해 직접 방문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최대한 검사를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426번과 430번 확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만덕동 그린코아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당국은 “이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7일 사이 그린코아 목욕탕 또는 헬스장을 이용할 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27번과 428번 확진자도 그린코아 목욕탕 연관자다. 427번 확진자는 418번(북구) 확진자의 가족이며 428번 확진자는 417번(북구) 확진자의 가족이다. 417번과 418번 확진자는 30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명 모두 408번(북구) 확진자가 다녀간 북구 그린코아 목욕탕 또는 헬스장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린코아목욕탕 연관 확진자는 이날 4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모두 9명으로 늘었다.

431번과 432번 확진자는 의심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아직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433번과 437번 확진자는 해외입국자이며 부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435번 확진자는 367번(연제구) 확진자의 가족이다. 367번 확진자는 증상이 발현되자 지난달 18일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436번 확진자는 421번(부산진구) 확진자의 가족이다. 421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396번(부산진구) 확진자의 접촉자다. 396번 확진자는 의심 증상이 나타나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438번과 439번, 440번은 416번(부산진구)확진자의 가족이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416번 확진자는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검사를 받고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18명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부산지역 누계 확진자는 440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4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북구 만덕동 일원의 소공원 18개를 모두 폐쇄하고 이 지역 일반음식점과 휴게 음식점에 대해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집합 제한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시가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들어 북구 그린코아목욕탕 관련 확진자 9명과 식당 관련 확진자 4명 등 북구 만덕동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북구 만덕동과 관련해 지난달에만 1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5명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시는 점검을 통해 방역수칙 미준수 사실이 발견되면 즉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특히 만덕동 인근의 다중이용시설, 시장 등에 대해서도 100여명을 투입해 연휴 기간 강도 높은 방역수칙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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