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삼성전자가 유엔개발계획(UNDP)과 협력한 사회공헌활동 관련 애플리케이션 ‘삼성 글로벌 골즈’를 이용하고 있다./김성태기자
‘형들은 어떡해?’지난 23일 공개된 삼성전자(005930)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0 FE’를 5일간 체험해본 후 든 생각이다. 형격인 갤럭시S20이나 갤럭시노트20보다 나은 점이 분명했다. 하지만 출시가격은 89만원대가 유력해 갤럭시S20(124만8,500원)·갤럭시노트20(119만9,000원)보다 30~40만원 수준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과 중급형 기기 사이의 선을 넘나드는 갤럭시S20 FE의 매력은 뚜렷하다.
갤럭시S20 FE(왼쪽)와 갤럭시S20 기본형 모델./김성태기자
갤럭시S20 FE(왼쪽)와 갤럭시S20 기본형 모델./김성태기자
갤럭시S20 FE(왼쪽)와 갤럭시S20+모델./김성태기자
‘뭐 특별한 점이 있겠어?’라는 첫인상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켠 뒤에 바로 깨져버렸다. 120Hz의 주사율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1초에 화면이 120회 깜박여서 뉴스 기사만 읽었을 때도 화면이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60Hz로 설정했을 때와 차이가 극명했다. 갤럭시노트20 기본형 모델과 애플의 아이폰11은 최대 60Hz의 주사율을 지원한다.
에지(Edge)가 아닌 플랫(Flat) 디자인이 적용됐다는 점도 마음의 안정을 가져왔다. 간혹 둥근 모서리 부분에서 화면이 잘못 눌렸던 불편을 더는 겪지 않아도 된다. 또 기기가 엣지 부분으로 바닥에 떨어질 때 액정이 산산조각 난다는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됐다. 다만 화면 테두리(베젤) 부분이 플래그십에 비해 두꺼워졌지만 거슬리지는 않았다.
지난 28일 밤 서울로 7017에서 30배 줌 일반모드와 야간모드(오른쪽)로 촬영한 숭례문./김성태기자
카메라 성능도 인상적이다. 3,200만 화소인 전면 카메라로 생생한 촬영이 가능했다. 평소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장착한 기기로 셀피를 찍었을 때와 차이가 확연했다.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가 높은 플래그십은 갤럭시S20 울트라(4,000만 화소) 뿐이다. 갤럭시S20·S20+·갤럭시노트20 기본형·울트라 모두 1,000만 화소다. F값도 2.2로 갤럭시S20 FE와 같다.
지난 28일 밤 촬영한 서울역 일대./김성태기자
지난 28일 밤 서울역 일대의 야경을 찍었을 때도 선명하게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장착해서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9일 서울역 일대에서 10배줌·30배줌(오른쪽)으로 촬영한 남산서울타워./김성태기자
최대 30배 디지털 줌을 활용해 촬영한 N서울타워도 깔끔하게 나왔다. 갤럭시S20 울트라(100배줌)·갤럭시노트20 울트라(50배줌)보다는 못하지만 갤럭시S20·S20+·노트20과 같다. S20 FE는 광학 3배 줌도 지원한다.
두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스냅드래곤 865로 갤럭시S20 시리즈와 같다. 배터리 용량도 4,500mAh으로 S20(4,000mAh)·노트20(4,300mAh)보다 낫다. 이 외에 방수기능과 무선충전도 지원하며 플래그십과 차이가 없다.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2,400x1,080 해상도로 떨어진 디스플레이 성능은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 모델과 갤럭시S20 FE(오른쪽)./김성태기자
갤럭시 S20 FE의 램은 6GB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램을 넉넉하게 탑재했는데 그 경향과는 반대다. 갤럭시S20 시리즈(12GB)의 반토막이고, 갤럭시노트20 기본형(8GB)보다 2GB 적다. 유튜브 감상이나 인터넷 서핑에는 문제가 없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이나 넥슨의 V4 등 고사양 게임을 시작단계부터 각각 10분가량 했을 때도 버벅거림은 느끼지 않았다.
전면 액정유리 소재로 고릴라글라스3을 사용한 것은 아쉬웠다. 지난 2013년 출시된 갤럭시S4에 탑재된 소재다. 2017년 LG전자(066570)의 플래그십폰 G6도 전면 액정유리로 고릴라글라스3을 장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체험용으로 대여한 제품이라 손상될까봐 더욱 조심스럽게 사용했다.
무게가 193g으로 무거운 편이라 누워서 오랫동안 기기를 사용했을 때 손목이 아팠다. 갤럭시S20(163g), 갤럭시S20+(186g), 갤럭시노트20 기본형(192g)보다 무겁다.
/김성태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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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을 탑재한 정보기술(IT) 기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얼리어답터가 아닌 일반 소비자가 IT기기를 선택하기 까지는 항상 어려움이 따른다. 베타 테스터를 자초하면서 누구보다 빨리 새로운 기기에 대한 경험을 중시하는 얼리어답터와 달리 일반 소비자들은 실생활에 얼마나 유용하고 활용도가 높은지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가들의 설명 보다는 “실제 써보니 어때요”라는 원초적인 궁금증에 대한 답이 더욱 절실하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담당 기자들이 IT 기기를 실생활에 직접 사용해 보고 느낀 장단점을 진솔하게 풀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