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제니, 지수, 리사, 로제)가 2일 정규 앨범 ‘THE ALBUM’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블랙핑크(BLACKPINK)가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데뷔이래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K팝 대표 걸그룹이 된 블랙핑크는 이제 세계적인 걸그룹으로 발돋음할 준비를 마쳤다.
블랙핑크(제니, 지수, 리사, 로제)는 2일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 발매 기념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lobal Press Conference)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블랙핑크의 첫 정규 앨범 ‘디 앨범’은 어느 때보다도 심혈을 기울여 제작됐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셜뮤직그룹과 함께 오랜 시간 블랙핑크의 정규 앨범 작업에 힘썼다. 블랙핑크는 지난 6월부터 정규 앨범 프로젝트를 시작,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과 ‘아이스크림(Ice Cream)’을 연이어 발표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데뷔 4년 만에 처음 발표하는 정규 앨범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로제는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앨범을 냈었는데 첫 번째라는 의미가 컸다. 정규 앨범을 내기로 했을 때 우리도 매우 기뻐하고 어떤 음악으로 채울지 설렜다. 블랙핑크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다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다. 어떤 표현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작업하기를 반복했다. 그중에 아쉽게도 빠진 곡들도 많았지만 힙합, R&B, 댄스 같은 다양한 장르를 들려드릴 수 있게 돼서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디 앨범’의 타이틀곡 ‘러브식 걸스(Lovesick Girls)’는 다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컨트리풍 기타 사운드가 특징이다. 지수는 “누구나 공감할만한 요소가 담겨 있다. 또 작사, 작곡에도 참여해봤다. 관계를 통해서 끊임없이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이나 꿈을 찾고 딛고 일어나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누구나 갖고 있는 이야기니까 공감하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브식 걸스’는 멤버 지수와 제니가 공동 작사하고, 제니가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려 의미를 더한다. 지수는 “사람은 사랑이나 꿈에서 좌절을 한 번씩 맛본다고 생각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무언가를 찾아서 일어나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다. 슬픈 노래라기보다는 희망을 갖고 좀 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니는 “처음 데뷔 때보다는 조금 더 성장한 소녀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우리 안의 자유를 뮤직비디오에서도 표현했고, 떼창하고 뛰면서 따라 부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멤버들 모두 좋아하는 곡이 타이틀곡이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러브식 걸스’는 공개된 지 1시간 만에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뮤직비디오는 1,000만뷰를 달성해 블랙핑크의 화력을 실감케 했다. 로제는 “뮤직비디오 촬영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세트장에서 촬영을 하고, 색다르게 야외 촬영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유독 멤버들이 모두 감정 연기를 필요로 하는 신들이 많았다.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아서 많이 뿌듯하다”고 회상했다.
그룹 블랙핑크 /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타이틀곡 외에도 앨범을 꽉 채운 프로듀서 라인업이 화려하다. 블랙핑크의 데뷔부터 지금까지 모든 곡을 함께한 테디가 이번에도 메인 프로듀서를 맡았고, YG 프로듀서 24, 알티가 시너지를 냈다. 또 선공개 싱글 ‘아이스크림’의 프로듀서 군단 토미 브라운(Tommy Brown)과 미스터 프랭크(Mr. Franks)가 또 한 번 뭉쳤다.
앞서 ‘아이스크림’에서 셀레나 고메즈(Selena Gomez)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블랙핑크는 수록곡에서도 세계적인 스타와 깜짝 컬래버레이션을 펼쳤다. 세계적인 래퍼 카디 비(Cardi B)는 블랙핑크와 수록곡 ‘벳 유 워너(Bet You Wanna)’로 만났다.
지수는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기회가 오면 영광스럽고 즐겁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다른 아티스트분들과 작업을 하다 보면 또 다른 매력의 노래가 나오니까, 그런 작업을 통해 다음 곡을 만들 때도 영향을 받고 서로에게 시너지가 된다”고 밝혔다. 리사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아티스트 분들이 우리 음악을 좋아해 주고 함께 해주셔서 영광스럽고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아티스트 분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랙핑크는 데뷔 초 발표한 ’붐바야‘ ’휘파람‘ 등에서는 사랑을 원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여줬던 것과 다르게, 최근 발표한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 ‘하우 유 라이크 댓’에서는 사랑 없이도 잘 살 수 있다고 말하는 독립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 이번 앨범 수록곡 ’프리티 세비지(Pretty Savage)‘, ’크레이지 오버 유(Crazy Over You)‘, ’러브 투 헤이트 미(Love To Hate Me)‘, ’유 네버 노우(You Never Know)‘ 등에서도 이런 면모가 드러난다.
제니는 “이번 수록곡에도 여러 감정의 사랑뿐만 아니라 소녀에서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특히 ’프리티 세비지‘는 가사나 노래 자체가 주는 분위기가 당당하고 멋있고, 자신감 있는 느낌이 강하다. 첫 앨범이다 보니 ‘블랙핑크’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레이디 가가와 컬래버레이션 곡 ‘사워 캔디(Sour Candy)’를 비롯해 ‘하우 유 라이크 댓’과 ‘아이스크림’으로 미국 빌보드 ‘핫100’에서 K팝 걸그룹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등 3연속 히트를 달성했다. 이에 타이틀곡과 카디 비와의 컬래버레이션곡 등으로 자체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수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것이 느껴졌다”며 “첫 정규 앨범이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곡 작업에도 열정을 갖고 참여하게 됐다. 보답을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다”고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정규 앨범 프로젝트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룩한 블랙핑크는 유튜브 공식 채널 구독자가 5,000만명에 육박하며 전 세계 여성 아티스트 1위, 전 세계 아티스트 2위다. 로제는 “’유튜브 퀸‘이라는 타이틀로 불러주셔서 너무 영광이다. 음악 한 가지로 많은 것들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것이 항상 감사하다.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감상에서 멈추지 않고, 보고 듣고 따라 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음악을 공감해 주시고 즐겨주시는 것 같아 기쁘다. 새로운 기록이라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우리도 신기하고 즐겁다. 블랙핑크를 걸그룹으로서, 개개인으로서 관심을 가져줘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K팝 걸그룹이 된 블랙핑크는 이번 정규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 또한 남다르다. 지수는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만큼 우리가 드리는 메시지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더 좋은 메시지, 노래를 듣고 즐기는 것뿐 아니라 많은 걸 느끼고 듣는 분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느꼈던 것들을 많이 담아 노래하려고 노력하니까 그걸 듣고 느낄 수 있는 가수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제니는 “오랜 시간 준비한 첫 정규 앨범이다. 우리 멤버들의 영혼과 마음이 많이 담겨 있는 만큼 여러분들이 듣고 많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글로벌 차트를 휩쓸 준비를 마친 블랙핑크의 첫 정규앨범 ’디 앨범‘은 이날 오후 1시(미국 동부 기준 0시)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추승현기자 chus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