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개천절 광화문'…인근서 기자회견 연 보수단체

경찰 세종대로 일대에 버스로 차벽
광화문·시청·경복궁역 무정차 통과
일부 시민 광장외곽서 경찰과 대치

개천절인 3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 입구 사거리 부근에서 도심 집회를 시도하는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막혀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집회를 차단한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광화문광장에 진입하지 못한 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보수 유튜버와 1인 시위자들이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부터 검문소 90곳을 설치해 서울 시내로 진입하는 차량을 검문하는 한편 세종대로 일대에 촘촘한 차벽을 세우고 경찰력을 골목 곳곳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집회 참가자 집결을 원천 봉쇄했다.


보수단체인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와 8·15 참가자 시민 비대위는 이날 각각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관계자 10명 미만이 참석한 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의 변호인단으로 구성된 8·15 광화문 국민대회 비대위는 광화문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단체 강연재 변호사는 “아무리 집회를 탄압하고 국민을 억압해도 건국 기초인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한미자유동맹·기독교입국론은 절대 무너뜨릴 수 없다”라는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했다.

이밖에 우리공화당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에서 10명 미만이 참석한 가운데 현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엄마부대는 서울역과 대한문, 을지로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튜브 생방송을 했다.

경찰은 오전부터 광화문광장 등 도심에서 돌발 집회·시위를 차단하기 위해 차량 검문소를 90곳가량을 운영하고 광화문에서 대한문까지 이르는 세종대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경찰은 경비경찰 21개 중대와 교통경찰·지역경찰 등 800여명을 동원해 집회가 열릴 가능성에 대비하기도 했다. 지하철도 이날 오전 9시10분께부터 5호선 광화문역을, 9시30분께부터는 1·2호선 시청역과 3호선 경복궁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일부 시민들은 광장 외곽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다. 진입을 막는 경찰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유튜브 생중계로 방송하는 보수 유튜버도 있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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