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민은 해외 여행 자제...장관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외교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무 부처 장관의 가족도 따르지 않는 권고를 국민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청와대에서 열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강 장관과 남편 이일병(왼쪽) 교수.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남편이 요트를 사러 미국에 간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국민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며 자신들은 이율배반적인 내로남불을 일삼는 문재인 정부의 고급스러운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민들에게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석을 보내는 방법’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들에게는 해외여행 자제하라 틀어막으면서 장관 가족은 유유히 출국한다”면서 “코로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죽어나가는데, 고관대작 가족은 여행에 요트까지 챙기며 욜로를 즐긴다. 그들만의 추석,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지적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3일 요트 구매와 여행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이 교수는 공항에서 정부의 해외 여행 자제 권고에 대해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지 않나”라며 “그러면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답했다.

황규환 부대변인도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남편인 이일병 교수가 요트구입과 자유여행을 위해 출국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며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며 참고 견뎠던 국민들 입장에서는 참담하고 허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양보해야 하는가. 모든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은가’라는 이 교수의 일성은 더욱 뼈아프다”면서 “마치 국민들에게 왜 아직 가재, 붕어, 개구리처럼 사느냐고 꾸짖는 듯하다. 순진하게 남의 눈치도 보고 배려하다보면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 국민들에게 직격탄을 날린 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시민 이사장의 말대로 ‘배운 게 죄인 고급스러운’ 그들의 삶은 국민들과 다르긴 다른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