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홍영 검사의 유족 대리인들이 지난달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서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고(故) 김홍영 검사에게 상습 폭언·폭행 등을 한 혐의로 고발된 전직 부장검사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지난주 초 김대현(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11월 말 대한변호사협회가 김 전 부장검사를 고발한 이후 10개월 만이다. 김 전 부장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유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부에 근무하던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었다. 이후 진행된 대검 진상조사에서 김 검사의 상관이었던 김 전 부장검사가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부는 그해 8월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8월 대한변호사협회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다. 대한변협은 형사처벌 없이 해임된 김 전 부장검사에 대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근거가 없자 그를 강요와 폭행,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는 올 3월 고발인 조사 이후 지지부진했고, 이에 유족 측은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수사심의위는 이달 16일 오후 열린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