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브리핑] 연말 앞두고 기업 자금조달 분주…2兆 수요예측 대기

CP-CD금리차 25bp수준 유지..단기자금조달 확대 전망
연내 회사채 발행 수요도 잇따라...이달 중순까지 2兆↑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에 현금 확보 움직임 잇따라
넷마블·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공모채 도전


4·4분기의 첫날입니다. 단기금융시장은 분기말과 추석 연휴로 인한 자금 수요 증가에도 변동성이 적었습니다. 증권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규제가 완화된 점과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시장 안정화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발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감독원 신고 의무와 수요예측 과정이 없어 기업들의 부담이 적기 때문이지요.


잠시 휴지기였던 회사채시장도 이날부터 다시 재개됩니다. 특히 이달에는 연내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바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주요 수요인 기관투자자들의 북클로징(장부 마감)이 앞당겨지고 있기 때문이죠. 10월 중순까지 약 2조원에 달하는 수요예측 물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상황이 지속되면서 미리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곳이 많아 보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도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을 받아 약 1,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다만 연말효과와 더불어 한달 여 남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는 요인입니다. 향후 미국의 재정 정책을 가늠할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지요.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또다시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용평가사들이 미뤄뒀던 기업들의 신용도 강등을 하반기에 진행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상반기 많은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우수수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신평사들은 신용등급‘전망’만 조정하는데 그쳤지요. 하반기 단기신용등급 평정이 남아있는 만큼 일부 기업들의 장기신용도도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