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스토가로 번진 산불로 나무가 불타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산불로 대한민국 서울시 전체 면적의 26배에 해당하는 지역이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소방국(캘파이어)은 성명을 통해 올해 캘리포니아에 발생한 산불로 400만에이커(약 1만6,187㎢)가 불타 최소 31명이 사망했으며 8,454채 이상의 주택과 구조물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산불이 기록한 역대 최대 피해 규모인 167만에이커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화재 6건 중 5건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산불 시즌이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미국의 최대 산불 시즌은 10~11월로 평가된다. 이날 캘파이어의 스콧 맥린 대변인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과 앞으로 계속해서 발생할 일을 설명할만한 단어가 없다”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덥고 건조하며 강한 돌풍을 동반한 날씨가 예보 상에 없어 극심한 화재 위험에 대한 경보는 전날 해제됐다.
전문가들은 가장 최근 발생한 산불 중 하나인 나파밸리 인근의 산불 진압이 최우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7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은 미국 최대 와인 산지로 유명한 나파 밸리의 실버라도 트레일로 옮겨붙어 빠르게 번졌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와인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으로 나파 밸리에만 약 4만4,000에이커(약 178㎢)에 달하는 와인용 포도 경작지가 있다. 이 지역에서 계속되는 산불로 주민 3만명 이상이 대피하고 있는 상태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