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가운데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지율이 90%를 웃돌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내년 9월까지 국가재난 사태를 연장하며 강력한 방역 조처에 나서고 있다.
신뢰도 역시 91%로 급등
블룸버그는 “필리핀이 동남아시아 최악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반수 지지율과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필리핀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국가로 지난 3일 기준 32만2,0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누적 사망자도 5,700명을 넘어섰다.
국가재난 사태 1년간 연장
필리핀에서는 마닐라를 중심으로 지난 3월 15일부터 6개월 이상 가장 강력한 봉쇄 조치인 ‘강화된 사회적 격리’(ECQ)부터 가장 낮은 단계의 제약인 ‘수정된 일반적 사회적 격리’(MGCQ)까지 수위를 달리하며 방역 조처를 했지만 최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웃돌고 있다.
"마약 밀수자 사살하라" 논란
하지만 국제인권단체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명령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휴먼라이트워치는 두테르테의 이번 명령이 야만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의 아시아 부디렉터인 필 로버트슨은 필리핀에서 벌어지는 살인에 대해 국제사회의 독립적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필리핀에서는 마약 밀매 연루자 5,700명이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인권단체들은 ‘초법적 처형’ 희생자들을 2배가 넘는 1만2,000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