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2020년 하반기 지원 과제에 선정된 교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종철 포스텍 교수, 유효빈 서강대 교수, 이지민 강원대 교수, 주철민 연세대 교수, 최명환 서울대 교수, 황보제민 카이스트 교수./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가 미래기술 발굴을 위해 400억원을 투자한다. 기초과학, 소재, 정보통신기술(ICT)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지원으로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지원할 연구과제 31개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기초과학 분야 15개, 소재 분야 7개, ICT 분야 9개 등으로 연구비 396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기초과학 분야에서는 수리과학 5건, 생명과학 4건, 화학 4건, 물리학 2건 등의 과제가 선정됐다. 최명환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음식물을 먹으면 어떻게 맛을 느끼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현재까지 혀는 감각을 측정하는 센서로 기능하고 미각 관련 정보처리는 뇌에서 이뤄진다고 알려졌다. 최 교수는 혀에서 미각에 대한 정보처리가 가능하다는 새로운 이론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지 등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에 관한 과제 지원도 진행된다. 유효빈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강유전체의 특성을 지배하는 인자에 대한 연구를 계획했다. 강유전체는 외부 전압에 의해 분극 방향이 조절되고 전압을 꺼도 방향성이 남아 모든 전자소자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미래기술로 주목 받는 보행 로봇 제어, 망막 질환 진단 장비 등 ICT 분야의 9개 연구도 예정돼 있다. 황보제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4족 보행 로봇이 스스로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평지에서 미리 설정해 둔 움직임만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1조 5,000억원을 출연해 과학기술 연구 분야 육성·지원을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진행해왔다. 현재까지 기초과학 분야 216개, 소재 분야 206개, ICT 분야 212개 등에 8,1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