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 의장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주목받았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일반주 공모 청약이 예상 밖으로 차분하게 진행되면서 빅히트 주요 주주인 넷마블(251270)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빅히트 주식 708만7,569주(24.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공모가인 주당 13만5,000원으로 환산하면 약 9,568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시장 예상대로 빅히트 주식이 상장 첫 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장을 마감하는 것)’을 기록하면 지분 가치는 단숨에 2조4,877억원까지 불어난다. 넷마블이 빅히트 지분 일부만 처분해도 수천억원 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넷마블은 현금성 자산만 1조원 넘게 보유한 ‘현금 부자’이지만 최근 코웨이 인수와 사옥 건설 등에 따라 현금 유출이 이어지는 상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넷마블로서는 상장회사 지분을 20% 넘게 갖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블록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빅히트의 주가 흐름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빅히트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약 24조원으로 당초 거론됐던 100조원보다 낮은 상태다. 상장 첫 날 ‘따상’을 기록하더라도 이튿날부터는 상승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가가 내리막을 타는 상황에서 대주주가 블록딜로 지분을 처분할 경우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