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경식 경총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이 주장해 온 노동법 개정안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업규제 3법을 미뤄달라는 산업계의 요청에 대해서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6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동법 개정에 대한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주장이)구체적인 안이 나오진 않았는데 노동자들의 생존 자체가 벼랑에 서 있고 노동의 안정성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이 이번에 드러났다”며 “이런 시기에 해고를 좀 더 자유롭게 한다든가 임금을 유연하게 한다는 메시지가 노동자들께 매우 가혹하게 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야당이 거론하는 노동법 개정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수많은 노동자들께서 생존의 벼랑에 내몰리고 있다”며 “노동의 안정성이 몹시 취약하다는 사실도 아프게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해고를 쉽게 하고 임금을 유연하게 하자는 것은 노동자들께 너무도 가혹한 메시지”라며 “지금은 노동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을 더 두텁게 포용할 때”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총에서 대기업 사장단과 만나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대해 일부 보완은 가능하더라도 개정 시기를 늦추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정경제 3법은 오래된 현안이고 기업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지 골탕먹이기 위함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김용근 경총 부회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오성엽 롯데 지주 사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대 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손 회장은 “공정경제 3법 등 기업경영과 투자 활동에 제약을 가하고 부담을 늘리는 법안이 200건 넘게 제출돼 있어 경제계로서는 걱정이 크다”며 경영권 방어에 대한 우려와 기업 활동의 위축 가능성을 강조했지만, 이 대표는 “부분적으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하는 식으로 하겠지만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또 경총에서/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