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내 기업에서 ‘언택트(비대면)’ 회계 감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은 9월 9일부터 16일까지 7일간 국내 기업 회계·재무·감사 담당 실무자·부서장·임원 58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코로나19를 계기로 회계 감사 방법·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63.8%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비대면 기능을 강화한 ‘언택트 감사’ 기법이 확산돼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66.1%로 조사됐고 비대면 회계 감사 방법 확산이 필요 없다는 응답자는 12.2% 뿐이었다.
EY한영은 비대면 회계 감사를 위해 디지털 감사 플랫폼 ‘EY캔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EY한영에 따르면 디지털 감사는 회계 감사의 업무 공간, 종이 서류, 소통 채널 등 전통적인 방식의 감사 절차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기존 회계 감사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자료 중복 요청이나 소통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회계법인의 감사 인력은 물론, 감사를 받는 기업의 담당자들도 같은 플랫폼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감사 진행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설문 조사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회계 감사의 예상되는 주요 장점(중복 응답)으로 △대면 접촉 최소화(71.8%) △불필요한 감사대응 업무 최소화(46.5%) △시스템화된 감사(45.6%)가 꼽혔다.
이광열 EY한영 감사본부장은 “EY한영은 올해 감사를 맡고 있는 상장 기업 중 200개 이상 기업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디지털 감사 기법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회계감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