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한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전 대표가 이 전 기자와 연결된 검찰 고위 인사가 한동훈(47) 검사장이라고 주장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는 이 전 기자와 백모 채널A 기자의 3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표의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인물로 검찰은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 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 인사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가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재판에서 “변호사가 한 검사장 이야기를 했다. (이 기자와 연결된) 검찰 고위 간부가 한 검사장이라고 이야기를 해서 다시 물어봤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재차 “이 전 기자와 연결된 고위 인사가 한 검사장이 맞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이 검찰 수사를 받을 때부터 한 검사장을 알고 있었고 한 검사장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이라는 사실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한 검사장이 언급돼 거의 패닉 상태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연합뉴스
다만 이 전 대표는 변호사와 대화하던 중 어떤 맥락에서 한 검사장이 언급됐는지, 또 한 검사장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했다.
검찰이 “변호사로부터 (이 전 기자가) 한 검사장의 대화 내용이라는 녹취록을 보여줬다는 사실을 전해 들은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한 검사장이 연관됐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묻는 검사의 질문에 대해서도 “고위 인사가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맞다고 해서 놀랐다”고만 답했다.
이 전 대표는 또한 “내 진술을 받아서 그 진술로 유력 정치인을 소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전 기자의 편지에 두려움을 느꼈다”고도 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5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내비치며 유 이사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배후에 한 검사장이 있다고 보고 수사했으나 한 검사장을 공범으로 기소하지는 않았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