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두산퓨얼셀 블록딜 '절반의 성공'

오너家 지분 목표치 절반인 10% 처분
두산重에 무상증여 주식은 확보했지만
'오버행' 이슈 남겨 증자 걸림돌 될수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 출처=연합뉴스


두산중공업(034020)에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지분 23%(약 1,276만주)를 무상 증여할 예정이다. 다만 오너 일가가 갖고 있는 두산퓨얼셀 보유 주식 중 90%에 이르는 3,800만주가 금융권의 담보로 잡혀 있어 이를 해지해야 했다. 오너 일가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질권 해지에 쓸 예정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대주주의 오버행 이슈를 깔끔히 해소하지 못한 점은 두산퓨얼셀 유상증자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12월 3,400억원 일반 공모 증자를 앞두고 있다. 특수관계인은 이번 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일반투자자의 참여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버행 이슈로 투심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자 전까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두산그룹 측 지분은 사실상 없다. 블록딜 후 오너 일가가 보유하게 되는 두산퓨얼셀 주식수는 3,840만주다. 이중 2,600만주는 3월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질권으로 잡혀 있다.

남은 지분 역시 이번 블록딜의 보호예수(락업) 조항으로 향후 3개월 동안 거래가 금지된다. 투자업계에서는 락업 기간이 끝나는 내년 초 특수관계자 보유 물량이 블록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두산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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