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덜 낳아도 간편 이유식 시장은 쑥쑥

올 1,700억...5년새 3배 가까이 커져
만드는 번거로움 덜고 다양함 한 몫
코로나發 HMR 수요 타고 세계 10위권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출산율 ‘0명’대를 기록 중이지만 우리나라의 간편 이유식 시장은 세계 10위권을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엔 간편 이유식 시장도 코로나19로 볼륨이 커진 가정간편식(HMR)과 함께 덩달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간편 이유식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5%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접 아이에게 이유식을 만드는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엄마, 아빠가 늘어나는데다 식품기술의 발달로 간편 이유식 역시 위생과 보관 과정의 큰 문제가 없어 안정성을 입증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간편 이유식 시장은 1,700억원 규모다. 전년 1,350억원에서 25.9% 상승한 것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다. 간편 이유식 시장은 2015년 680억원에서 5년 사이 3배 가까이 커졌다. 이에 전세계 유일한 출산율 ‘0명’대 (2019년 0.97명) 국가인 한국의 간편 이유식 시장 규모는 인구 2억 2,000만의 브라질, 인구 1억 2,000만의 멕시코고보다 높은 10위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낮아지는 출산율에도 불구하고 간편 이유식 시장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부모 소비자의 성향과 맞물려 HMR 시장이 급성장 한 것과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식재료를 따로 구입해 직접 만드는 것 보다 완성된 이유식을 구매하는 것이 다양성과 경제적인 면에서 젊은 엄마 아빠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19로 집콕 육아가 장기화 되면서 아이에게 다양하고 품질좋은 이유식을 먹이고 싶지만 육아에 지친 부모의 심리도 반영되어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간편 이유식 시장은 베베쿡이 선도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의 추격이 매섭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베쿡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40%를 넘겼지만 2019년 39%, 올해 35.3%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엘빈즈는 2018년 17.7%, 2019년 18.4%, 2020년 18.8%로 커지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맘마밀도 2016년 출시 이후 올해 6.2%까지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 이유식 시장이 분유 시장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이유식 생산, 보관, 유통 과정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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