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길 전 이탈리아 주재 북한대사관 대사대리.
지난 2018년 11월 귀임을 앞두고 돌연 잠적했던 북한 조성길 전 주이탈리아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조성길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입국해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는 2018년 11월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잠적했다. 당시 조 전 대사대리는 이탈리아 등 외국 정부의 신변보호를 받으며 제3국으로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이탈리아 외교부가 조 전 대사대리의 미성년 딸이 북한으로 송환된 사실을 공식 확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먼저 탈북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전 주영국 공사)은 지난해 1월 조 전 대사대리를 향해 “내 친구 성길아! 서울로 오라”며 공개 편지를 쓰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조 전 대사대리 가족의 한국행을 추진하는 단체가 결성된 적도 있다.
북한의 대사급 외교관이 한국행을 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어와 프랑스어 등 4개국어에 능한 조 전 대사대리는 유엔 제재로 문정남 주이탈리아 대사가 추방당한 뒤 대사대리를 맡을 정도로 실무능력을 인정받은 인사로 알려졌다. 다만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입국 사실이 공개돼 딸을 비롯해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