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의 신곡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 나온 간호사 복장을 두고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자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관련된 장면을 삭제하기로 했다.


YG는 7일 입장문을 내 “‘Lovsick Girls’ 뮤직비디오 중 간호사 유니폼이 나오는 장면을 모두 삭제하기로 결정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영상을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G는 “특정한 의도가 조금도 없었기에 오랜 기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며 이러한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간호사들을 향해 “불편을 느끼신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국민 건강을 위해 애쓰시는 모든 의료진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블랙핑크가 지난 2일 공개했던 뮤직비디오를 보면 멤버 제니가 간호사 복장을 하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곡 중 나오는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내가 사랑에 아파할 때는 어떤 의사도 소용없다)는 가사를 간호사와 환자 1인 2역 연기로 표현한 장면이다. 이 중 간호사 복장을 한 제니는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흰 치마에 빨간 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복장이 간호사의 실제 복장과 동떨어진 차림으로, 왜곡된 이미지로 성적 대상화를 시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와 보건의료노조 등 관련 단체에서도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YG 측은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결국 장면을 모두 삭제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