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소설 부흥 이끄는김초엽, 첫 장편 냈다

■신간 '지구 끝의 온실'
밀리의서재 통해 선공개
멸종 후 미래 세계 그려


2019년 SF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독자와 문단으로부터 동시 호평을 받았던 김초엽 작가가 첫 장편 소설 ‘지구 끝의 온실(자이언트북스 펴냄)’을 내놓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치명적인 괴먼지 ‘더스트’로 인해 한 차례 대멸종이 일어난 이후 먼 미래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신작 역시 이전 작품과 마찬가지로 SF 장르적 상상력과 페미니즘, 연대,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더스트에 노출 된 유기체는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두 죽음에 이른다. 당연히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인간들은 죽음을 피하기 위해 도시 위에 커다란 돔을 씌워 놓고 살아간다.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해 대멸종 이후 인류가 문명을 재건한 70주년 되는 해로 날아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재난 상황에서 남성보다 더 크게 고통 받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는 등 현재의 부조리를 SF 세계라는 렌즈를 통해 날카롭게 지적한다.


한편 이번 신작은 전자책 구독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선재’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또 김엄지 작가의 ‘겨울장면(작가정신 펴냄)’과 함께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구독자를 위한 8·9번째 종이책으로도 제작됐다. ‘겨울장면’은 기억을 대부분 잃은 인물의 행로를 통해 일상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무력감과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낸 작품이다. 밀리 종이책 정기구독 회원들은 두 책 중 하나를 선택해서 받을 수 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