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경제의 미래와 관련해 “고령화로 인한 지출압력 하에서 높은 부채수준은 재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며 정부 투자지출의 생산성 등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7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전망을 현재 수준(AA-,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치는 지난 2012년 9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끌어올린 후 8년 가량 해당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세신용평가사인 무디스(Aa2)와 S&P(AA) 또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이라 평가 중이다.
피치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1%로 전망하며 “코로나19 대응으로 재정적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피치 측은 건전 재정관리 이력 등으로 한국이 단기적 재정여력을 보유 중이라고 평가했다.
피치는 한국의 금융시장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순대외채권, 지속적 경상수지 흑자, 충분한 외환보유액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신용등급을 제약하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외교적 노력은 답보상태이며 남북관계의 개선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 측은 이와 관련해 “피치의 이번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 유지 결정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로 사상 최다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한데 의의가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컨퍼런스콜 등 비대면 수단을 활용해 신평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국가신용등급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